2010. 8. 30. 09:32

공장 침수 패해 수십억… 서해안로 교통 대란(2보)

어제(28일)부터 내린 비로 시흥 철도차량기지 주변 공장과 주요도로가 침수돼 피해가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침수피해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군자지구(구 월곶IC)에 위치한 수문의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 물을 방류하지 못하자 물이 하수구를 역류해 도로와 저지대 공장 등으로 차오르게 된 것.

이번에 내린 비는 기상청 발표 66mm로 오이도역 철도차량기지 인근에 있는 공장 20여 곳에 오전 9시경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는 것.

공장에 물이 차오르자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는 오전 9시 15분경 시청 당직실로 전화를 했지만 직원의 불만 섞인 응대로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 재난관리과와 연결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10시경 조금씩 늘어난 물은 사람 키 높이 정도로 오르기 시작해 원인을 파악한 결과 월곶 수문이 개방되지 않아 하수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시흥시에서는 신고 접수 후 수문 개방을 시도했으나 갑자기 늘어난 수량과 압력으로 결국 수문이 고장 나는 상활까지 발생했다.

결국 오후 4시경 포크레인 2대가 도착 수문 개방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크레인 투입을 결정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도착한 크레인이 수문 개방을 시도하자 조금씩 문이 열리기 시작해 6시 30분경부터 그동안 고여 있던 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 고여 있던 물로 인해 동원아파트 인근 도로, 서해안로 일부, 오이도역 지하도 주변 등은 저녁 늦게까지 차량통행이 쉽지 않아 정체가 계속됐다.

특히 주말을 맞아 오이도와 대부도에서 찾았던 차량들이 한꺼번에 월곶방향으로 몰리면서 차량정체는 극에 달했다.

며칠 전부터 호우 피해가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발표와 이 날 오전 긴급재난문자에도 불구 시흥시의 재난관리는 전혀 위기관리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피해자 함 모씨는 “시흥시가 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현장 파악도 하지 못했으며,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도 서로 관리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소연 하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뒤늦게 크레인을 불러 수문을 개방한 것은 사태의 심각함을 모르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이번 침수 사고로 화공약품을 취급하는 A사가 30여억 원의 피해가 예상되며 나머지 중소공장들을 포함하면 피해는 100억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수문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시흥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문 고장 사고 현장에는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담당 국장은 물론 담당 직원들조차 나타나지 않았으며, 군자지구를 관리하는 미래도시사업단에서 현장을 지휘하는 진풍경이 계속된 가운데 박태진 환경교통국장과 원장희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원장희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이번 수문 사고는 시 집행부의 허술한 재난관리 대응이 부른 인재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사고 수습을 위한 담당 공무원조차 현장에 나와 보지 않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문 고장으로 피해를 당한 침수 공장 대표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보여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관리부실로 시민피해를 입힌 시흥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사고 소식을 접수한 시흥저널에서는 현장에서 트위터를 통한 긴급 소식을 타전해 주목을 받았다.

한상선 기자 sshancho@hanmail.net


※월곶수문고장으로 정왕동 동원아파트 인근과 차량기지 주변 공장 침수피해 수십억 원 달할듯(1보)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