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숨소리를 들으며 건강을 만드는 곳 ‘갯골 길’
늠내길 ‘숲길’ 이어 두 번째 길을 따라 걷다.
숨 쉬는 갯벌, 그 길을 걸으며 갯벌의 생동하는 숨소리와 사랑과 건강을 만드는 곳이 있다. 지난달 초 늠내길 제1코스인 ‘숲길’ 개장을 시작으로 시흥시 전역에 걷기 좋은 길을 개발하는 7개 테마 코스 중 두 번째로 선정된 ‘갯골길’이 지난달 31일 개장식을 가졌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내만 갯골인 시흥 갯골은 지금 조성공사가 한창인 갯골생태공원을 비롯한 생태의 보고로 서울에서는 제2경인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도착 장소에서부터 펼쳐지는 살아있는 갯벌 천국을 만날 수 있다. 참살이 열풍에 이어 새로운 화두가 된 걷기 문화, 산과 서해바다를 안고 있는 시흥은 걷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시흥 늠내길, 기다리는 늠내길은 항상 열려있다. |
◇늠내의 유래
한강유역 인근에 자리한 입지 조건으로 삼국시대에는 지배국이 계속해 바뀌는 운명을 겪은 현재의 시흥시. 백제의 영토였던 이곳은 고구려 장수왕 때 주인이 바뀌면서 잉벌노(仍伐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뻗어가는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 잉벌노의 당시 표현이 ‘늠내’이다. 늠내에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생명도시 시흥의 늠름한 기상과 은근하게 뿜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의 향기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늠내길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시흥에는 늠내길이 있다. ‘올레’란 원래 제주도 방언으로 큰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길을 뜻하며 이를 바탕으로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한 ‘걷기 여행코스’를 말한다.
시흥시가 현재 개발 중인 올레 코스는
▲숲길(13Km, 5~6시간, 시청→군자봉→진덕사→수암봉→선사유적공원→시청)
▲갯골길(16.9Km, 4~5시간, 시청→갯골생태공원→섬산→방산대교→그린웨이→시청)
▲물길(12Km, 4시간, 물왕저수지→생태공원)
▲들길(9Km, 3시간, 호조벌 순회) 등 이며 7개의 테마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늠내길 ‘갯골길’
4~5시간 코스의 갯골길에서는 각종 염생식물, 농게와 같은 갯벌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을 자랑하고 있다.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구불구불한 갯고랑을 따라 걷는 늠내 갯골길은 자전거 타기와 걷기만이 허용된 길이며 갯골에 들어서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염전 바닥과 함초들이 만들어 내는 붉은 꽃밭의 장관, 바람에 온 몸을 맡겨 자유로이 일렁이는 식물들의 군무를 만날 수 있다.
구전에 ‘떠내려 온 산’이라고 전해지는 섬산은 갯골 너머 농경지 가운데 있는 산으로 마치 섬처럼 생겼다.
갯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갈대와 억새가 장관을 이루며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모새달, 붉은발 농게, 참게농게, 방게, 퉁퉁마디, 칠면초 등 갯벌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면 훌륭한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생태 관광 자원 ‘갯골길’
늠내 숲길이 개장된 이후 시흥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그리고 서울에서 찾아오는 방문객 수가 늘고 있다. 7개의 늠내길이 모두 개장되면 생태를 활용한 관광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되고 있는 갯골생태공원은 2012년 개장을 목표로 한창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에는 먹거리 문화가 발달된 월곶과 물왕저수지 그리고 오이도해양관광단지 등이 있으며 국내 최고의 생태체험명소인 시흥 늠내길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촌은 이제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 녹색성장의 주요 축 하나가 바로 녹색관광이다. 녹색관광이란 자연경관과 야생동식물을 탐구 즐기고자하는 특별한 목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지역에서 행해지는 관광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실행 대안이다.
경제적으로도 생태와 문화가 지역 관광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는 것이고 이익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늠내길을 찾는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겪고 싶도록 민관 합동 생태관광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한상선 기자 sshan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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