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7. 10:36

 

시흥시가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유치 문제로 최근 과열 공방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김윤식 시흥시장과 새누리당 함진규 국회의원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를 두고 하루간격으로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김 시장은 15일 오전 시흥시청에서 특정언론만을 상대로 자신과 서울대 총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협상 자체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에게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반면 함 의원은 다음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에 대한 확실한 서울대 총장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달 1일 국감에 서울대 관계자 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감증인 채택은 무엇이 시흥에 오는지 등 시민의 궁금증을 묻기 위한 것으로 이를 외면한다면 “그 때 당신은 무얼 했느냐”는 물음에 답변을 찾기 위한 기본적 의정활동이라고 전 날 김 시장 호소문을 반박했다.

특히 2009년부터 기숙사에 거주하며 대학교수에게 수업을 받는다고 했다가 해마다 말을 바꿔 학부 없는 기숙사 캠퍼스라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여론과 서울대 총학의 기숙형캠퍼스 저지 긴급행동까지 일고 있어 서울대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국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감증인으로 채택된 김 시장은 서울대 문제와 관련 없는 29일 국토교통위 국감에서 LH채무와 관련한 증인으로 타 국회의원이 증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함 의원은 “군자지구에 공동 투자한 LH가 2600억 원을 두고 시흥시와 19차례에 걸쳐 현금 상환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공동 관리하기로 한 1차 공동주택용지 매각 대금을 시흥시가 부채상환에 사용해 LH가 배임과 횡령 등을 무기로 시흥시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시장의 시민호소문 발표 전후 시흥시청 게시판과 배곧신도시 게시판에는 함 의원이 서울대 유치를 반대하기 위해 서울대 총장을 국감증인 채택해 서울대가 물 건너 갈 위기에 처했다는 함 의원 비난 게시글과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카카오톡을 통해 ‘함진규 국회의원 때문에 물거품이 될 상황입니다’등의 함 의원 비난 메시지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윤식 시장의 부인 명의로도 문자가 전송됐다”면서 “이번 주까지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사법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15일 시흥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장희 의원은 서울대시흥캠퍼스의 원활한 사업을 위한 시 정부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며, 이성덕 의원은 시흥시장이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 죄인 취급하듯 추궁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국감 증인채택에 항의하는 5분 자유발언으로 공방을 펼쳤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