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15:07

2013년 07월 23일 (화) 16:34:23 한상선기자 webmaster@kmaeil.com
   

사무관급 개방형 공무원과 6급 팀장, 주무관 등 3명이 민간자본보조사업 현장에 나가 수해를 입은 잔디포 물 퍼내기와 풀 뽑기 작업을 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했다.
“잔디와 관련 돼서는 지금 우리 시흥시에서는 제가 제일 전문가입니다. 다른 사람이 없고요, 또 독일 잔디 회사에 가서 잔디 연수를 좀 하고 왔는데요”라고 당차게 말한 시흥시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호조벌 잔디포는 시장지침까지 위반하면서까지 불법성토하고 지난해 10월 독일산(Juliwa Hesa) 스포츠잔디를 파종했다.
잔디재배를 위해 농민 두 명과 협약한 내용에 따르면 시는 기반조성과 기계장비 지원 등 투자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민간사업자는 자경활동 등의 협력을 하기로 했다.
시와 계약한 민간사업자인 농민이 자경활동 등의 관리 주체임에도 불구, 전문가라고 자처한 사무관급 인사가 최근 내린 장맛비에 수해를 입은 잔디포에 나가 직원들을 대동하고 물 퍼내기 작업을 하고 있어 시 주변의 비아냥을 사고 있다.
경비만 지원해야할 민간자본보조사업에 시가 나서 기반공사와 파종까지 마치고 관리와 경비시설까지 지원하는 특혜시비에도 불구, 전문가라는 이유로 부서 직원들에게까지 허드렛일을 돕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공사 당시 호조벌 잔디포는 설계상에 혼합골재 10cm, 모래 15cm를 포설하도록 했지만 규격에 미치지 못했으며, 건설 폐골재까지 무더기로 성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목 전문가 A씨는 “설계내역과 현장 공사내역이 상충한 부분이 많고 배수가 중요한 잔디포 곳곳이 물에 잠겨 부실공사가 의심 된다”면서 “유공관 설치가 제대로 안됐거나 모래와 혼합골재 포설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장맛비에 잔디포 곳곳이 물에 잠기자 직접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이 직원들과 함께 나서 물 퍼내기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공무원 A씨는 “다른 부서는 직원이 부족해 한 사람의 인원이 아쉬운데 공보정책담당관과 직원들이 잔디밭 풀 뽑고 물이나 퍼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남편이 근무시간에 잡초나 뽑고 물이나 퍼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부인이 알면 얼마나 속이 상할지 모르겠다”며 “최소한의 자존심까지 버린 행태”라고 비난했다.
한편 호조벌 잔디포는 2010년 10월 마련된 경지정리가 완료된 농경지에는 성토할 수 없다는 시장지침을 어기고 50cm 이상 높게 성토하는 등 불법성토와 부실공사 논란 등으로 현재 사법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