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산업진흥원장이 시흥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전격 사퇴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유정석 시흥산업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 3일 사직서를 제출해 행정사무감사 실시 여부를 두고 상급기관에 절차를 문의한 뒤 감사를 속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의회 행감에서 의원들은 유 원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개원식에서 돌출적인 의식을 진행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지난 3월 취임한 유 원장은 임기 3개월도 되지 않아 월60만 원의 법인카드 사용범위를 초과해 7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무실 등 월 업무추진비 60만 원도 연간 한도를 넘겨 원장 업무추진비와 사무실 업무추진비 등 1천440만 원을 초과해 1천700여만 원을 조기에 소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의회는 행감에 앞서 이 같은 유 원장의 업무추진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출범 3개월도 안된 산업진흥원을 행정사무감사 피감기관으로 선정해 시책추진 업무추진비와 원장 업무추진비 등 집행현황 자료를 요구했다. 유 원장의 업무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이 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운전을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전용차량 운전기사를 관리팀 일용직으로 채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유 원장은 “업무 성격상 잦은 술자리 때문에 대리운전을 하는 것보다는 운전기사를 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기사를 채용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특히 산업진흥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시흥스마트허브의 기업체 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으며, 세입세출에 관한 중요 업무도 파악하지 못해 의원들의 따끔한 질책을 받았다. 최근 유 원장은 고유 업무가 아닌 관내 기업들의 수출 활로를 모색하겠다며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다녀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시 안팎에서는 유 원장이 업무추진비 문제와 더불어 개인 신용문제까지 얽혀있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수 있는 행감에 앞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 일부 공무원들은 “업무추진비 조기집행과 초과 집행이 2~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은 공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사건이며 사직에 앞서 회수조치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흥산업진흥원은 시화복합비즈니스센터 운영과 시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시흥시가 1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며, 인건비 등으로 연간 1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