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7. 12:47

새 정부의 4대 사회악 척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성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시흥시 A초등학교 2학년 교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기 수 분전 B양이 소변이 마렵다며 화장실을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서던 순간 이곳에 숨어 있던 C군은 B양의 입을 막고 성추행하려다 B양이 완강히 반항하자 그대로 도주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는 시흥교육지원청에 보고했고 교육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6시간이 지나서야 학교 관계자는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CCTV영상을 확보해 피의자가 인근 중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날 중학교 2학년인 C군의 학교는 중간고사로 일찍 수업을 마쳤으며, C군은 하교한 뒤 옷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초등학교에 침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학교폴리스와 마주쳤지만 C군은 학교 은사를 만나러 왔다며 아무런 제지 없이 학교를 출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시간에 학교안전지킴이도 있었지만 사건 방지에는 아무런 도움이 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은 소리 없이 조용히 마무리 될 듯 했다. 그러나 이 학교와 주변 학교 청소년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지금까지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확대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 사건은 경기경찰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가 조절될 예정이다.
사건을 은폐하려던 교육당국과 학부모 관계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SNS에서는 오히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신상 털기까지 불거져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피해 학교와 학부모는 미성년자인 가해학생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서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가벼운 처벌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흥경찰서는 지난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안전드림팀’을 구성 운영하고, 최근에는 거의 매일 4대 사회악 척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교내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시흥교육지원청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은폐축소하려는 듯한 방침 때문에 오히려 은밀하게 SNS를 통한 왜곡된 정보가 확산되도록 방치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학부모 김모(43)씨는 “교육 당국이 사건을 숨기는 것보다 사례를 전파해 성폭력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씨는 “아이들 사이에서 퍼지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며 “사실과 다른 정보가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