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건립이 1조 원대의 공짜특혜가 아니면 힘들게 됐다. 19일 서울대 본관에서 열린 오연천 서울대 총장 등 간부와 시흥시청 출입기자의 기자회견에서 오 총장은 “시흥캠퍼스는 용지와 시설이 있는 바탕 아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민간지역특성화개발사업자’가 서울대에 교육용지와 초기 기초시설을 제공하고 서울대는 장비와 인력,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국립 서울대가 멀티캠퍼스를 추진하며, 토지와 건물까지 무상 공여 특혜를 요구하고 나서 시흥시에 파장이 예상된다.
오 총장은 “국립대로서의 원칙에 맞게 사회적 책무와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법과 규정 등의 절차를 준수하도록 최선을 다해 시흥캠퍼스 준비 논의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추진 시기에 대해 이정동 멀티캠퍼스위원회 위원장은 시흥캠퍼스 건립은 사업구도가 확정되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업구도가 확정되는 시기도 현재로서는 정확히 설명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흥캠퍼스 부지는 토지와 핵심 기초시설을 SPC에서 공여하면 이후 서울대는 운영비 부분만 투자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서울대의 이 같은 조건에 충족할만한 민간사업자가 SPC에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해 시가 올 연말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시와 서울대, 민간사업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서울대는 SPC에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SPC에서 무상공여하면 그 이후 기숙사와 교수아파트 등을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흥시 정왕동 일원 490만여㎡ 부지의 군자지구. 이 가운데 1조 원대에 달하는 88만8천여㎡ 규모의 캠퍼스 부지를 건립하기 위해 시는 20만여㎡를 캠퍼스 조성을 위한 수익용지(상업용지)로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전환했다.
김윤식 시장은 6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수익용지를 주상복합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로 인해 2.3% 수준의 군자지구 상업용지가 9.1%에 이르러 인근 안산 고잔신도시 상업지역 유령화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시는 용역 분석 결과 서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설 경우 군자배곧신도시의 영구소득가치가 10조2천여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소득 증대효과도 가구당 380만 원이 늘어나 5천600억 원이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믿고 시는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해 서울대에 무상공급이라는 당근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