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9. 14:03
지난 3년간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이 6천여 마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함진규의원(새누리.시흥갑)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천895마리, 2010년 2천69마리, 2011년 2천307마리 등 갈수록 야생동물이 고속도로에서 로드킬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죽은 동물 가운데는 고라니가 전체 82%를 차지하는 5천223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너구리와 멧토끼가 그 뒤를 이었다.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로 죽는 원인으로는 천적이 없는 야생동물의 개체수 증가와 대형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어 먹이 경쟁에서 밀린 야생동물이 도로나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많은 것 등이 꼽혔다.
현재 전국의 생태통로는 총 58개소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고속도로에서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은 매년 10%이상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물사고로 인한 2차사고로 추가적인 인명피해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1년에는 경부선 대전인근에서 승용차가 멧돼지를 충격하고 정차하는 순간 뒤따르던 승용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해 2명이 부상당하는 등 연평균 7건의 추가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함진규 의원은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가 최소한 현재의 두 배는 되어야 한다”며 “숲의 원래 주인인 동물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