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5. 15:45

2012년 09월 25일 (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지난 21일 열린 시흥시의회 제196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을 놓고 의회와 시장이 한 바탕 줄다리기 끝에 의회가 판정승을 거뒀다.

 

시흥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의원들이 해당 지역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포괄사업부 일부 증액과 시 예산 편성으로 긴급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수정예산 일부 항목을 증액하고 시장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김윤식 시장은 “답변에 앞서 집행부에서 숙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30여분의 1차 정회를 마치고 속개된 본회의에서도 김 시장은 “증액부분에 대해 해당부서장과 간부공무원 등이 내용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내용 파악을 위해 2차 정회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예결위는 상가 지역 녹지공간 훼손으로 인한 긴급 보수비와 미니축구장 조명시설, 축구꿈나무 운영비 등 1억 원의 수정예산 동의를 시 집행부에 요구했다.

 

내년부터는 시의원들이 지역구 주민숙원 민원해결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1인당 5천만 원의 포괄사업비가 중단되기 때문에 이번 추경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괄사업비는 그동안 법령 근거 없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정액의 세출예산을 편성해 지역구에 집행했던 예산이다.

 

한 의원은 “전 날 기획평가담당관을 불러 충분히 설명했고 시장의 동의 여부도 확인했었다”며 “뒤늦게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 집행부의 소통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2시간여 이후에 다시 속개된 회의에서 김 시장은 “의회 심의권과 집행부의 편성권은 균형 있게 상호 존중되어야 하는 것으로 평소 생각을 하고 있다”며 “심의과정에서 삭감·증액부분 모두 여러 가지 심려 끝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수정요구 부분을 동의했다.

 

특히 시가 요청한 체육회 꿈나무팀 운영예산 5천만 원 가운데 시의회가 2천만 원을 추가 증액하면서 시의회까지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탰다.

 

시 일각에서는 예산안 심사결과 쌈지공원과 시흥의 노래 등 2억7천800만 원을 삭감한 것과 의회의 수정예산 편성에 불만을 품은 시장이 의회와 줄다리기를 한 것 같다면서 결국 심의권을 쥔 의회의 판정승이라는 분석이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