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태풍피해에 日축구원정
축구동아리, 승진 ‘플러스’ 논란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 예산 펑펑
군자·정왕중, 정체성 등 현실적 문제에 반대 입장
시민 “재정파탄 지경에 관외학생들에게 예산 지출”
시흥시에 축구 붐이 거침없이 하이킥하고 있다. 축구공화국이라 일컬어도 손색없을 만큼 축구에 대한 시의 애정은 끝이 없다.
시 공무원들의 동아리 활동 가운데 눈에 띄는 동아리는 축구동아리다. 태풍이 몰려와도 국제교류라는 명분을 내세워 일본까지 건너가 축구경기를 하고 돌아온 뒤 ‘사커 마피아’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축구동아리에 들어 있어야 승진에 유리한 근평과 서열에 유리하다는 조직 내부의 쓴 소리도 자주 나오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 시가 이제는 유소년에게까지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대교와 FC바르셀로나의 파트너사인 코리아EMG가 중등부 창단 의사를 타진해 관내 두 개 중학교에 창단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학교 엘리트축구에서 클럽 축구로 전환하겠다는 시의 협의에 군자중학교와 정왕중학교는 팀의 정체성 등 현실적 문제를 들어 추진 불가방침을 전했다.
시는 엘리트체육이 학교스포츠에서 학원스포츠로 중심이 이전되는 상황이고 유망주 조기발굴을 통한 지역 엘리트체육인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계속 추진 계획을 세웠다.
창단에 소요되는 비용도 인건비와 장비까지 약 3억2천만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해마다 운영비로 약 2억5천만 원이 추정돼 매칭사업 비율 50%를 감안하면 매년 1억2천여만 원의 운영비가 들어갈 전망이다. 시는 최근 전국단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정왕중학교가 축구클럽창단에 소속 선수를 내줄 수 없다는 방침에 전국 단위로 40명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수가 선발되면 관외학생을 관내 중학교로 전학시켜 학교 정규수업과 외국어 병행수업을 한 뒤 방과 후 축구수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원장희 시의원은 “현재 관내에 서해고교 한 곳뿐이어서 이들 유망주들을 모두 소화할 수 없어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인재를 결국 타 지역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학교는 클럽축구로 육성시키고 다음에 고등학교 과정은 고등학교 클럽을 창단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담당 국장은 “1년에 한 차례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구단이 영입하는 경우가 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클럽을 통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 같은 조건을 달겠다고 밝혔다.
시민 남모씨는 “군자지구 미분양사태로 시 재정이 파탄이 날 지경인데도 축구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면서 “자신들의 개인 돈이라면 멀쩡한 학교 축구부는 놔두고 관외 학생들을 인재로 만드는 예산을 펑펑 쓰겠느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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