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발끈’… “엄정 대응할 것”
시 “자세한 내막 모른다” 책임 회피
시흥갯골축제가 올해부터는 시민주도로 진행되도록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정치색 짙은 일부 프로그램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시흥시가 3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난 7일부터 3일 동안 진행한 시흥갯골축제가 정치판으로 변질돼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날 잔디광장 갯골무대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진행된 환경토크 콘서트 ‘내버려 둬’. 행사에 출연한 귀농가수 사이의 노랫말이 문제가 됐다. 노래 가사 중에 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 말’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던 도중 그는 ‘△△이가 삽질 하네’. ‘▽▽이 말 잘 들어’. ‘그런데 난 오래 못 살아’ 등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랫말을 곁들여 축제가 진보정치판으로 변질돼 우려스럽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당황한 관람객들을 의식해서인지 자신의 친구 이름이 대통령과 비슷하다며 에둘렀지만 이미 환경과 축제를 떠난 정치 놀음판에 시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정치를 떠난 시민축제에 정치색깔이 진한 유명인들이 출연했다는 것에 시민들은 시의 정체성까지 의문하는 분위기다.
시민 이모씨는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축제에 재야 정치성향이 짙은 김미화씨와 대통령 비하 노랫말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던 가수를 초대한 것 자체가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그런지 의도적이었던 같아 민망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함진규 의원 측은 국회 차원에서 현 정부를 비하하는 축제 진행 경위를 파악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며 새누리당 시의원들도 의회 차원에서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추진위원회가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감독 주체인 시가 사전에 행사 프로그램을 파악하지 못하고 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래가 공연되도록 방치했다는 비난과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행사 기간 축제장소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시내 각지에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시청 등 일부 구간은 45인승 정원을 초과해 100여 명이 넘는 시민을 승차시켜 안전불감증 논란도 제기됐다.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된 시흥갯골축제가 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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