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공무원 “간식 먹으며 막걸리 한두잔 했을 뿐”
시민 “많고 적음 떠나 비상시 음주 일벌백계해야”
지난 21일 시흥시에서는 ‘2012년 을지연습 도 단위 테러대비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훈련에는 김문수 도지사와 행안부 제2차관, 시민 1천500여 명이 참관했다.
행사를 마친 이날 밤 시청 상황실에서는 마치 큰 행사를 마치고 자축이라도 하듯 간부 공무원들이 술 파티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하위직 공무원들은 구내식당에 내려가 간식을 먹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부시장이 을지연습훈련 기간 중 근무기강 복무점검을 감사담당관에게 지시하면서부터. 서형보 감사담당관은 상황실 현장에서 간부 공무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지 않고 뒤돌아섰으며 하위직 공무원들의 근무지 이탈을 적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근무지를 이탈했던 하위직 공무원들은 시청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간식을 먹고 복귀하는 직원들이었다. 이후 감사담당관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근무지 이탈에 관한 사유서 제출을 요구했을 뿐 술을 마신 간부 공무원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서 제출을 요구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감사담당관이 간식을 먹기 위해 자리를 이탈한 자신들에게만 사유서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들은 상황실에서 술을 마신 중대한 사건은 뒤로하고 자신들에게만 사유서를 요구한 것은 감사담당관의 편파적인 업무처리를 했다며 항변했다. 이에 대해 해당 간부공무원은 “간식을 먹으면서 막걸리를 한두 잔 했는데 파장이 클 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주문과정에서 딸려 온 소주 2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 확대를 경계한 뒤 간부공무원들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민 윤모(52)씨는 “을지훈련 같은 비상근무를 하며 상황실에서 많고 적음을 떠나 음주행위를 했다는 자체가 어이없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자 몇몇 간부공무원은 일부 언론 취재에 보도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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