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31. 10:59

시흥시 日원정 경기 물의 빚은 동아리 고문, 인사에 개입 의혹
2012년 08월 27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공무원 “사조직화된 친선모임이 직원 분열 조장”

“승진하려면 축구 동아리에 가입해야 하나!”


최근 시흥시 공무원들사이에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는 하소연이다. 이달 말 예정된 승진인사를 앞두고 공무원 축구동아리 회원이 아니면 승진에 불공정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공무원들의 입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시흥시는 이모 사무관의 명예퇴직에 따른 자리를 메우는 승진인사를 이달 말로 예정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7월초 수해에도 불구, 일본 원정 축구경기를 떠나 물의를 빚었던 공무원축구동아리 고문으로 있는 A 국장이 깊숙이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조직내부에서 흘러나왔다.


최근 근평에서 주무부서도 아닌 A 국장이 상당수 국장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같은 축구동아리 회장 B 계장의 근무평정을 1순위로 조정했다는 의혹이 공무원 일각에서 제기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축구동아리 등 직원 친선모임이 언제부턴가 사조직화돼 인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형편이다.


시 인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장들을 중심으로 한 근평 조정위원회가 있어 인사 청탁은 오히려 승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B 계장은 승진대상자에 속해 있다”면서 근평 조정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공무원 C씨는 “연줄도 모자라 이제는 모두의 꿈을 무산시키는 ‘사커 마피아’ 같은 조직이 인사에까지 관여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동료들은 수해로 현장에서 비지땀 흘릴 때 사조직화된 축구동아리가 일본에서 축구를 했던 것도 부족해 직원 간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시는 결국 인사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번 승진인사를 연말로 미뤘다. 연말에 사무관 자리 4석이 확보되기 때문에 근평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200억 원대의 녹색성장종합체험센터 건립 주무부서의 수장이 5개월 동안 공석이 될 것으로 보여 센터 건립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일부 공무원들은 조폭보다 준법정신이 낮다며 근평 공개 법령 기준일인 지난 7월31일을 넘기고서도 승진서열 공개가 늦어지는 이유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