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8∼9월 유사한 축제 남발에 예산 낭비
시민 외면에 공무원·유관단체 회원 대거 동원
8~9월 시흥시는 축제의 연속이다. 그러나 축제에 시민은 없고 축제 관계자와 동원된 공무원, 유관 기관 단체 회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메우고 있어 축제가 축제답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축제는 행사 주관 기관만 다를 뿐 참가하는 단체나 공연 팀이 대부분의 축제에 참가하고 있어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달 11일과 12일 연꽃테마단지와 관곡지 일원에서 진행된 연성문화제. 4천500만 원의 예산을 들인 축제는 주차장 부족과 집중호우로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공무원과 유관단체 회원들이 대거 동원됐다.
사유지이면서도 시 유적지로 지정된 관곡지와 연꽃재배단지 일원에는 농산물판매장까지 등장해 돈벌이에 나서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8월 혹서기와 우기에 개최돼 매번 집중호우로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시 대표축제인 갯골축제는 9월로 시기를 변경했다.
아직까지 조성을 마치지 못한 축제장소 갯골생태공원 일원에는 수십 년 전 매립했던 생활폐기물이 노출돼 생태와 습지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수차례 언론이 지적했던 진출입로 죽은 가로수 자리는 아직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생태공원이 맞는지를 의심할 정도이다.
9월7일부터 3일간 열리는 갯골축제에는 3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 해 언론의 집중포화로 축제가 실패한 것을 의식한 듯 철저히 지역 언론을 홀대하며 은밀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갯골축제가 끝난 직후인 21일에는 옥구공원에서 7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평생학습축제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평생학습기관들의 발표·전시·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는 관내 70여개 평생학습기관과 100여개 학습동아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과정이 축제다’라는 명제로 민·관 협력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전시 체험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개·폐막식에는 역시 다른 축제와 유사한 예술 동아리 공연 등이 차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협회를 빙자한 사설무용학원의 행사에 시·도비 1천300여만 원이 지원돼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시는 시흥예총 산하 행사지원에 2억5천만 원, 물왕예술제 6천만 원을 포함 시민들이 공연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시립여성합창단과 전통예술단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에도 4억5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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