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서울대 국제캠퍼스 대책 마련 않고 해외 나들이”
시흥시의회가 일본에서 여름나기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26일 시의회에 따르면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제교류도시인 일본 하치오지시 축제를 참관하는 등의 일정을 잡고 8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 간 외유를 떠난다. 후반기 원구성이 매끄럽지 못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시의회는 그 동안 틈만 나면 벤치마킹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관광성 외유를 떠나 시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번 일본 나들이에는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가운데 상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원장희 의원과 문정복 의원이 그 동안 양 도시 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와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해당 상임위원도 아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윤태학 의원과 박선옥 의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6년여 교류협력사업 성과 분석과 축제 민간단위 교류방안 모색, 교류 협력 방안 모색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자치행정 상임위 소관과는 다른 물재생센터 견학, 신에너지개발 홍보관 견학 등이 주요 일정에 포함됐으며 대부분 축제 현장을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민 배모(45)씨는 “최근 서울대학교가 시흥국제캠퍼스에 학부 없는 기숙시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발표에도 불구, 이를 따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해외 나들이에는 한 뜻을 모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는 김복연 부의장과 조원희, 이성덕, 박선옥, 김태경, 윤태학 의원 등 6명으로 930여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한편 지난 7월 초 집중호우로 홍수와 주택침수 등 재난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 간부 공무원 등 20명이 국제축구경기를 위해 일본 하치오지시를 방문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시는 축구경기에 이기기 위해 공무원이 아닌 생활체육회 소속 축구 지도자를 공무원으로 위장시켜 비용까지 지불하며 모든 경기를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초 60대 실버축구단이 비용까지 준비하며 계획했던 민간교류사업이 갑자기 시 공무원으로 대체됐다는 후문이어서 윤리성 논란이 아직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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