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직전 위치 변경… 주민 집단민원 발생
재정난 불구 상반기 중 청사 리모델링 계획
겨울철 한파로 인한 전력 수급 비상으로 공공청사를 비롯한 일반 가정의 전력 사용 자제에도 불구, 시흥시가 불필요한 시설로 인해 조명을 대낮처럼 밝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정왕동 옥구공원 인근 D아파트와 시화공단을 연결하는 육교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2곳과 돛단배 모양의 디자인을 적용, 화려한 조명까지 장식해 24억7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말 준공했다.
당초 교통사고가 많은 횡단보도가 있던 이곳에 아파트 주민들이 옥구공원을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공원 방향으로 계획해 4천여만 원의 설계비를 반영, 육교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 직전 아파트에서 공단 방향으로 육교 위치가 갑자기 변경되면서 공사 초기부터 주민들은 육교를 이용하는 주민이 없는 예산낭비성 사업이라고 지적하며 당초 목적대로 공원방향으로 건립해달라는 민원이 이어졌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처음 방향은 아파트와 옥구공원 연결이었지만 추후 녹지에서 공원 연결 육교가 계획돼 있어 방향이 수정됐다”고 말했다.
육교는 옥구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횡단보도의 위험으로 집단민원이 발생, 설치됐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시가 중앙차단 녹지방향으로 변경해 설치하면서 집단 민원이 발생했던 곳이다.
주민들은 공원을 이용할 때 횡단보도 건너기가 무서워 육교를 설치해달라고 했는데 수 많은 민원에도 불구, 이용하는 사람 한 명 없는 예산 낭비 육교를 볼 때마다 시 행정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비난이 계속 일면서 설계변경 과정에 시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결재과정에서 시장이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린브릿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갑자기 설계변경을 요구했고 이를 반대한 담당공무원 A씨가 수 개월만에 교체되는 내부 마찰까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효율적 측면에서 중앙차단녹지를 연계한 일괄 그린브릿지를 설치할 목적으로 설계가 변경됐으며 보도육교와 옥구산 경관조명은 LED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옥구공원과 중앙완충녹지대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중앙완충녹지대 전 구간 단절부분에 대해 그린브릿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자원공사가 설계용역 중이라고 해명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행량 없는 육교와 화려한 조명, 겨울철 한 밤중에도 대낮처럼 밝은 옥구산 조명에 대한 예산 낭비 지적에도 불구하고 재정 위기 시흥시는 상반기 중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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