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5박6일 간 의원 전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등 17명이 동반 해외 여행을 떠난다.
여행목적은 군자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선진지 시찰이다. 시의원들은 군자신도시에 추진 중인 의료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대만 국립병원과 중국 심천 의료박람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도시개발과 관련해 홍콩 신계지(New Territorial)와 심천경제특구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시의원들의 해외여행 사용예산은 모두 2천500여만 원. 시의회는 의원 전원의 해외 연수를 통해 군자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정책 대안을 발굴하고 시 특성에 맞는 개발방향을 설정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실정이다. 하중동 주민 이모(49)씨는 “방문 장소에만 연수 목적이 있을 뿐 실제 의원들이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무엇을 얻고 돌아와 도시계획에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재정난에도 불구, 아직 팔리지 않은 군자지구 땅을 믿고 새해벽두부터 해외 여행에 나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백모(48·정왕동)씨는 “모두 한 곳에 가서 똑같은 것을 보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보다 서로 다른 곳을 방문해 토론식 정보 교환을 통해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대 시흥시의회는 지난 2010년 10월 3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7박8일 일정의 노르웨이 등 유럽 여행에 이어 지난해에도 3월 2천800만 원의 예산으로 6박8일 동안 유럽 도시환경 벤치마킹 명목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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