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8. 18:24

‘개방형 공무원 업무방침’ 기존 공무원 불만
2012년 01월 18일 (수)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취업연계 교육과정에 해당 부서 배제

공보정책 관계자 “모집공고 참고하라”

시흥시가 외부인사를 활용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시작한 개방형 공무원의 업무 방침에 기존 공무원 조직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7일 시 공무원에 따르면 모 개방형 담당관이 타 부서가 진행해야할 업무를 정책과제라며 직접 챙기고 있어 마치 남이 날리는 연줄을 긴 장대나 돌멩이를 맨 실로 걸어 빼앗는 ‘뺑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직 일각에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정책과제로 분류해 추진하겠다”, “동료나 타 부서 일을 가로채 자기가 하겠다면 동료를 못 믿는 것 아니냐”는 등 지난해부터 공직 내부에서 끊이지 않고 자조 섞인 한탄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최근 시흥시 공보정책담당관은 2012년 취업연계 및 공동창업을 위한 바리스타 양성교육 과정을 만들고 교육생 24명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실무 부서인 일자리정책과를 배제하고 공보정책담당관실에서 교육생 모집과 선발, 교육 등의 모든 업무를 주관했다. 시는 별도로 평생교육원을 통해 여성대학은 물론 자격증 및 전문가 양성과정 등 모든 교육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자리정책과는 “예산만 편성돼 있을 뿐 모든 업무는 공보정책담당관실에서 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보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의 공개를 꺼리고 모집공고를 참고하라며 잘라 말했다.


시 일자리정책과는 4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저 소득층, 주부 등이 자립·자활하도록 즉시 창업이 가능한 실전형 바리스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커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창업을 위한 전문 컨설팅 지원과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었다.


시 공직일각에서는 공보정책담당관실이 정책과제를 구실로 ‘이어령 비어령’격 업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해 2년차 개방형 인사와 오랜 공직자 사이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