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8. 18:22

이전비·보상비 직접 수령… 인건비·경조사비 유용

2012년 01월 09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시민 기증 유물 방치… 문화재관리 소홀 지적

예산 불법전용과 문화재 관리소홀로 물의를 빚은 시흥문화원에 대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8일 시에 따르면 시흥문화원은 지난 2009년 7월 장현보금자리지구에서 하중동 임대 건물로 이전하면서 LH공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시가 지급받아야 할 2천500만 원과 9천여만 원을 이전비와 지장물 손실 보상비로 직접 수령했다.


그러나 시흥문화원측은 이를 시에 보고하지 않고 문화원장의 결재에 따라 인건비와 경조사비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시는 2천500만 원을 환수하고 LH가 문화원에 지급한 9천여만 원 중 실제 이전비를 제외한 6천여만 원을 변제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회계부서에서는 이와 별도로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흥문화원은 이전 후에도 1천700여 점의 역사자료와 생활유물을 컨테이너와 지하 창고에 방치해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관리가 소홀해 지난해 7월 시의회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시의원들은 “시민들이 문화원을 믿고 기증한 유물들이 쓰레기 취급받으며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면서 “시흥문화유산을 문화원에 맡겨도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시흥경찰서는 담당 공무원과 LH·시흥문화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져 시흥문화원의 보상비 유용파문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시는 시흥문화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시흥시 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 동안 발생한 시흥시 문화원의 불법예산전용과 수천 점에 이르는 생활유물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조례안을 상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