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0. 12:41

시흥 월곶항, 어민-상인 마찰
어민 “물양장 창고 필요”… 상인 “미관 해쳐 영업 지장”
2011년 12월 14일 (수)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시흥시 월곶항 물양장 정비를 두고 어민과 상인들의 마찰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시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민들은 어구 보관과 정비를 위해 물양장 창고가 필요하다는 반면 상인들은 볼썽사나운 20여 동의 창고와 장기간 방치된 어구로 인해 미관을 해쳐 영업에 방해되고 있다는 입장을 펴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가 해안을 따라 이어진 월곶 물양장은 월곶 어민뿐만 아니라 소래포구 어민까지 이용하고 있으며 어민들은 어구 보관용도로, 상가는 주차장으로 각각 활용하고 있다.


상인들은 최근 장기간 방치된 야적 어구와 생활쓰레기가 뒤범벅돼 냄새와 볼썽사나운 미관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끊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정비를 요구했다. 이에 어민들은 수년 전부터 상가와 합의해 천막창고를 가설했다며 생계를 위해 일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비워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합의 당시 어구가 천막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는 소래포구 어선들이 정박하며 질서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월곶어촌계는 가설 창고가 조망을 막는 큰 건물도 아니라면서 이를 문제삼을 경우 상가 주차장으로 활용된 부분까지 어촌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물양장을 두고 상가와 어촌계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도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부분이라 단기간에 처리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양 측의 입장을 조율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월곶과 소래어촌계 그리고 상가에 관련 공문을 보냈으며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한 뒤 “방치된 쓰레기와 어구에 대해서는 12월 중 대대적인 청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월곶항 일대 포구 준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고 보상을 노린 장기 계류선박과 천막 창고, 폐어구가 더 이상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민과 상인들이 물양장 시설과 정비에 대한 마찰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시는 당사자 협의 해결 입장이어서 관계기관의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