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군자신도시 지방채 발행 등으로 재정이 어려운 시흥시가 공무원 가족의 소통을 위한다며 9천만 원을 들여 캠핑카 회원권 구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직원들의 후생복지증진 등 명목으로 한 대당 3천만 원 하는 프리미엄 캠핑카 회원권 3구좌를 구입하기 위해 시의회 예산 심의에 올려 시의회 승인까지 마쳤다.
시는 지난 2001년 대명레저산업 2개 구좌 구입을 시작으로 지난 4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5개 구좌 등 10년에 걸쳐 6억여 원 상당의 리조트 28개 구좌를 구입해 경기도에서 16위권에 속해 있다. 이 가운데 총 출자금의 절반 수준인 3억724만 원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리조트 11개 계좌를 구입하는 데 집중 투자했다.
시흥스마트허브에 소재한 D특장차가 개발 생산하는 이 캠핑카의 프리미엄 회원권은 3천만 원이며 1년에 60일씩 5년 간 사용할 수 있으며 매월 50만 원씩 상환받는다. 해당 회사는 캠핑카가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목욕실뿐만 아니라 TV, 노래방 등 AV시스템까지 고루 갖춰 ‘달리는 꿈의 별장’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과 직원 간의 소통을 위해 캠핑카를 이용한 추억 만들기를 하는 것도 가정을 안정시키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흥시 공무원 연령대가 40대까지 87%를 차지하고 있어 모험적인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밝히고 “다만 자신의 차례까지 오겠느냐는 반응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원장희 자치행정위원장은 “직원들이 퇴직 이전에 한 번 사용하기도 어려운 캠핑카 구입에 앞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5년의 계약기간이 아닌 단기간의 시범운영 등으로 실효성을 입증한 후 예산을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시민 서모(56)씨는 “시민들은 경기침체에 살림을 쥐어짜며 살고 있고 시 살림형편도 어려울텐데 시민 혈세로 복지 운운하며 여가용 캠핑카를 구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시 재정자립도는 2009년 60.4%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0년 57.1%에서 올해 54.6%까지 추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