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0. 12:32

공보정책담당관실 타부서 업무 관여
‘공무원 조직 근간 흔든다’ 주민 비난
2011년 11월 10일 (목)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청사 공간 재배치 추진 논란

시흥시가 내년 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시 청사 부서 배치를 청사관리 부서가 아닌 공보정책담당관실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시는 1997년 시 청사 입주 이래 시민 중심의 체계적 공간 활용이 미흡해 청사 재배치 필요성이 대두돼 청사 공간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보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행정 수요 증가에 반해 시민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회랑(回廊) 기능 부족해 개방성과 접근성 다기능화 제고를 위한 사람과 일 중심의 공간 재배치 필요성이 대두돼 자체 연구과제로 선정, 정책기획단 연구비에서 충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무부서가 아닌 부서에서 예산도 책정하지 않고 시장과 학연관계에 있는 특정업체와 사전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공보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각 부서를 돌며 실측을 비롯해 직원 설문을 받고 있으며 간부공무원들은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는 궁색한 답변을 했다.


지난 7월에는 공보정택담당관실 옆에 있던 브리핑룸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이 공간을 자신들의 부서로 활용해 시 청사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왕궁이라는 비아냥도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대야신천 뉴타운 반대 주민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시의원 재선거 등 시민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자회견 장소가 없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공무원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식목 행사를 가로채는 등 공보정책담당관이 정책과제를 구실로 타 부서 업무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계약직 공무원이 기존 공무원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시의회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 3일 진주와 거제시청을 벤치마킹한 뒤 민원부서를 민원인들이 편하게 1층으로 이동시키고 민원이 적은 부서를 위층으로 옮기는 것과 부서별 칸막이를 최소화시켜 업무효율화를 극대화 시키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