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12:35

시흥시 작년 11월부터 4명 임용…모두 영남출신
2011년 10월 05일 (수)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시민 “지역 편중 일으키는 측근 시정 개선돼야”

시흥시가 고위 계약직 공무원인 개방형 직위를 채용하면서 중앙 정부에서나 있을 법한 지역 편중 인사를 실시해 개방형 직위 채용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윤식 시장 취임 이후 시에 지난해 11월부터 개방형 직위로 채용된 인사는 모두 4명. 그러나 이들 모두는 영남출신 인사로 채워져 지역편중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무안출신인 김 시장은 부산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고교를 마친 뒤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행정자치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은 경북 구미출신으로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자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다.


김성환 공보정책담당관 전문위원은 대구출신으로 우 담당관과 같은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공보정책과 관련된 업무 경력이 없다.


경남 밀양출신인 서형보 감사담당관은 경찰대 졸업 후 24년 간 경찰공직에 있으면서 경찰청 감사관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시가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투자유치 부서를 신설해 채용한 노현기 투자유치관 역시 부산출신으로 삼성전자 근무 이력을 중용해 임용했으나 1년이 되도록 유치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김 시장과 미국 연수에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한 박동완 정책기획단 위원은 경남 남해출신으로 김두관 남해군수 비서실장과 행자부 장관 비서실장,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인사. 공교롭게도 이들은 출신학교가 같거나 영남 출신이면서 나이가 엇비슷해 일각에서는 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시의 개방형 주요 보직에 영남 출신 인사로만 임명되거나 위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타 지역출신 시민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모(50·정왕동)씨는 “지역 연고 때문에 호남출신인 김 시장을 지지했는데 결국 학창 시절을 지냈던 영남출신 우대와 행자부에서 같이 일했던 인사가 시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면서 “고위 계약직 인사에 내 사람 심기가 극에 달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런 식의 편중된 인사는 시장의 귀를 막는 측근 정치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지역에서조차 편중인사를 일으키는 측근 시정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김 시장의 실세로 전문성과 도덕성도 검증되지 않은 측근인사 기용에 대해 인사청문회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개방형 직위는 공모를 통해 선발시험위원회와 시흥시인사위원회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시장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어 객관적인 공개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