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시흥시 시장 일행이 때 아닌 미국 외유를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27일 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김윤식 시장과 공보정책담당관, 공직자가 아닌 정책기획단 소속 민간인 두 명 등 일행 6명이 지난 23일 세계적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을 포함한 10박12일 일정으로 장기 외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일행의 미국 방문은 자매결연도시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티와 도시 간 교류를 통한 문화관광 기술자원 습득과 전문가 자질 교육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선진국의 우수한 문화, 정책 등 사례를 분석하고 호조벌 테마파크 브랜드화를 위한 정책연구와 자료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 설명과는 달리 김 시장 일행은 마을만들기 선진지인 뉴욕 로체스터시티를 방문해 풀뿌리 자치운동(NBN-Neighbors Building Neighborhoods) 연수와 농업 관련 연수가 포함돼 있으면서도 담당 실무자는 배제하고 정책 관련 실무자와 민간인을 대동해 외유를 떠나 직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 시장 일행의 여정에는 새로 위촉된 정책기획단 소속 민간인 2명의 여비 1천400여만 원을 국제교류계에서 지원하는 등 모두 4천700여만 원이 소요돼 1인당 평균 780만 원의 시 예산이 비용으로 지출됐다.
특히 최근 위촉받은 정책기획단 위원 박모(48)씨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비서실장 출신으로 행자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던 김 시장과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의 지인으로 알려져 옛 행자부 동료들의 밀월여행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일정에는 UN본부 견학, 호조벌 농업테마파크 조성 워크숍, 의료관광 및 스포츠마케팅 활성화 정책 연수, 농산물 마케팅 연수, 온천 테마 헬스리조트 타운 및 예술가 마을 사례 연수, 국립공원의 환경보전 정책 연수 등 시의 시급한 현안과는 거리가 먼 사안들이 포함됐다. 한편 김 시장 일행은 10월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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