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42

시흥 장외발매소
2011년 09월 20일 (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한국마사회가 지역에 기반을 둔 장외발매소에서만 한 해 5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사회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인된 사행성산업인 경마와 경륜·경정 등이 지역사회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본보 9월16일자 7면보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외발매소가 있는 지역에 대한 지원은 3천800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국회 유원일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의 최근 5년 간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마가 열리는 과천, 부산, 제주경마장을 제외한 전국 31개 장외발매소에서 지난해 5조4천4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가장 많은 장외발매소는 영등포로 지난해에만 5천억 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분당이 2천9005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전국 장외발매소에서 3조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장외 발매소에서는 인건비와 경상경비 등 운영비용으로 지난해 525억 원을 지출해 매출액 대비 1%대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운데 마사회가 지난해 축산발전기금 등 특별적립금 출연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2천277억 원으로 매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국 31개 장외발매소가 소재한 지역사회지원금으로는 지난해 3천823억 원을 지원하는데 그쳐 5조 원을 넘는 매출에 비해 지역사회 환원에는 소극적인 기부금 집행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흥 장외발매소의 경우 지난해 1천8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8월말 현재 1천3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흥시1%복지재단에 연간 1억 원을 비롯해 극히 미미한 수준의 지역 지원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가중되고 있다.


시민 김대규(48·정왕동)씨는 “최근 불고 있는 관 주도의 복권 등 사행산업이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하고 있지만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경제난으로 생활고에 처한 이웃들의 사행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