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37
시공무원 "비통하다" 상대적 박탈감 표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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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시장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실시하고 있는 내년도 주요 현안사업 등에 대한 각 부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개방형 외부인사인 공보정책담당관을 배석시켜 눈총을 사고 있다. 28일 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개방형 직위(5급 상당 사무관)로 채용된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이 업무보고 자리에 배석해 20~30년 이상 공직 생활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 공무원 아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시흥시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 “갈수록 비겁해지고 고통받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공보정책담당관이 자기 일이나 제대로 하면 되지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 왜 배석을 해서 열심히 준비한 보고 자료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남편 동료 공무원들이 업무보고 내내 참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배석한 우 담당관이 차라리 국장이었다면 덜 비참했을 것이라며 열등의식 때문에 시장과 담당관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는 희망이 없다는 절망의 목소리도 냈다. 글을 접한 한 공무원은 “비통하다”며 “외부 인사가 시 공직사회를 흔들고 있지만 눈치를 보느라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개방형 인사에 대해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직위를 남용하고 있는 공보정책담당관을 비롯해 한 건의 실적도 못 올리고 있는 투자유치관, 비리가 터져도 모르는 감사담당관까지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외부 인사들은 시민 혈세만 축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 정모(52·정왕동)씨는 “개방형 외부 인사 채용으로 시흥시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줄 알았는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오히려 조직을 흔들고 있다면 감사원이 나서 철저한 조사를 한 뒤 원상복귀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