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34
시 202억 들여 신설 불구 6개월 안돼 또 침수피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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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가 202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설한 빗물 펌프장이 제구실을 못해 가동 후에도 침수피해를 당하자 주민들이 혈세만 날린 부실공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흥시 거모동 일원은 적은 비에도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기 일쑤여서 지난 2002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다. 시는 이와 관련, 거모재해위험지구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제기천 정비공사와 펌프장 시설 등의 공사에 착수해 국비와 시비 202억원을 들여 올 2월 완공했다. 시는 거모동~안산시 신길동 일원 하천 1.85㎞와 유입수로 1.2㎞를 정비하고 유수지 및 펌프장 1곳을 건설했다. 그러나 재해위험지구 해소를 목표로 한 사업이 완공된 지 6개월도 안돼 또 다시 침수피해를 당하자 주민들은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빗물 펌프장 완공에도 불구, 침수피해가 재발하자 원인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부실공사와 함께 하도급 비리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 지난 2009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유입되는 오수량이 많을 경우 오수가 범람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원인을 분석해 조치하라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시는 제기천 확장과 펌프장 준공, 기존 합류박스 확장 등이 완료되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신설 빗물 펌프장의 효용성이 없자 사업의 적정성 문제와 공사비 내역, 사용 흐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주민 K(45)씨는 “빗물 펌프장이 완공되고 상습 침수지역 대로변에 대형 우수관을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류현상이 발생해 일대가 물바다를 이룬 것은 침수 원인 파악도 못하고 공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년 동안 상가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엘리베이터와 고압전기실의 침수로 감전사고 우려까지 있다”고 주장하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빗물펌프장과 침수 피해는 무관하다”면서 “이번 침수 피해는 집중호우로 일시적 역류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며 예산이 확보돼 빗물 펌프장 유입수로의 연결 우수관을 개선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 시작 전 용역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점을 파악해 공사비 산출과 공사를 시공했어야 함에도 또 다시 예산타령만 하고 있어 공사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