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26

市 보도 스크랩 배포 중단…'여론 통제' 지적
2011년 08월 08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시민과 잘 소통하는 시흥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정욱 시흥시 공보정책담당관이 지난 7월초 시흥시청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밝힌 말이다.

지난해 말 외부에서 개방형으로 시흥시 공보정책담당관이 부임하면서 특정 언론에만 광고료를 집행하는 등 신문구독 제한조치에 이어 최근에는 내부 행정망을 통해 시 관련 보도 스크랩까지 중단해 공무원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시의 현안과 관련한 언론사별 보도내용을 통합해 알려주던 스크랩이 지난 5월께부터 소수의 언론매체 보도 내용만을 선별해 제공해오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전면 중단했다.

공보정책담당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전국 지자체에 발송한 뉴스저작권 보호 및 이용활성화를 위한 2012년 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 공문을 내세우며 8월1일부터 기사의 스크랩 배포를 중단한다고 내부 행정망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미디어 시흥이란 콘텐츠를 개설, 호의적인 내용의 언론사 기사를 게재하다 저작권 관련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언론사별 동의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관련 언론사는 자사의 기사를 게재하는 것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는 저작권 마찰 우려를 내세우며 기사 스크랩 배포까지 중단, 여론 통제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는 지방 일간지에서 거의 매일 쏟아내는 시정 비판기사는 건너뛰고 시정 홍보성 기사만 스크랩,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시정 홍보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당수 언론에는 보도자료조차 제공하지 않는 등 일방적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

공무원 일각에서는 문광부 공문을 구실로 각 언론매체의 보도내용까지 내부 행정망을 통해 접할 수 없게 한 것은 시민들의 여론과 언론에서 제기되는 문제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소통이 아닌 불통행정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시흥시 한 공무원은 “그 동안 보도내용을 스크랩 받아 대응과 개선대책에 적절한 활용을 했지만 일관성 없는 언론 정책으로 시장과 측근들의 비난 여론을 차단하는 등 호의적이지 않은 언론을 통제하고 이를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저작권 관련 시비로 미디어 시흥을 폐지할 경우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스크랩과 홈페이지 운영에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며 제멋대로 주먹구구식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이다. 시는 지난달 22일 시민들의 기자회견과 지역 주재기자들이 상주하며 기사를 송고하고 있는 브리핑룸을 폐쇄했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