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23
시, 조사결과 음식물 퇴비시설 등 주요인…악취 유발 기업 압도
2011년 08월 01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여름철을 맞아 시흥시 정왕동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악취 주범이 시흥시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한 폐기물소각장, 음식물 자원화설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시에 따르면 정왕동지역 악취 빈도와 강도를 조사한 결과 음식물 퇴비시설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슬러지 건조장과 환경사업소, 시설관리공단이 각각 2위, 4위, 6위 순으로 나타나 일부 악취 유발 기업을 압도했다.

시가 관리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일대는 분뇨와 음식물을 퇴비화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각종 오·폐수 재처리, 폐기물 소각과정에서도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왕동 주민 박세찬(47)씨는 “악취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당초 시화지구를 조성하면서 수자원공사가 정화조를 설치하지 않고 분뇨관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결시켰기 때문”이라면서 “한치 앞도 못보고 신도시를 조성한 수자원공사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 정왕동 일대는 분뇨관의 오접과 노후화로 인한 누수, 오니처리가 되지 않은 분뇨가 하수종말처리장에 차집돼 이를 퇴비화하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유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이 가동되거나 주변 화학단지에 있는 공장들의 시설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매캐한 복합악취는 인근 주민들에게 심한 두통과 아토피로 인한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는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이 지역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민 김영훈(43)씨는 “악취강도 순위가 사실이라면 최근 봇물처럼 이어지는 악취 민원에도 불구, 시가 소극적인 단속을 하고 있는 것은 결국 악취 주범이 결국 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김창일씨는 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침식사 시간이면 악취에 구토하며 점심 땐 배고픔에 한술 뜬다면 이해하겠느냐”며 “생명도시라 선전하지 말고 악취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관리공단에 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