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21

5개월 만에 자리 재이동 시키는 등 원칙·기준 무시
2011년 07월 25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시흥시는 지난 22일 국장급 4명 등 170명의 공직자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시청 안팎의 분위기는 이번 인사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불만을 토로한 한 공무원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과장이 인사가 필요없는 자리까지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인사를 해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월 자리를 이동한 A 과장 등 10명은 관련 규정상 발령 뒤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전보 등의 인사 조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규정이 무색하게 5개월만에 또 자리를 옮겨 업무만 익히다 일은 언제 하겠느냐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A 과장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지난 20일 B 국장을 포함한 공무원 6명, 박선옥 시의원과 함께 11일 간 일정으로 유럽 선진지 견학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흥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재 관리 소홀 등으로 질책을 받은 A 과장과 B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자리가 이동돼, 이들의 선진지 견학은 위로성 해외여행으로 시민 혈세만 날린 셈이라며 공무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의 해외연수 목적은 문화 관련 벤치마킹이지만 스페인 등에 위치한 주요 공원 시찰이 대부분이고 여행경비 4천여만원은 예산으로 충당됐다. 시의원은 자비부담으로 동행했다고 의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개인당 600여만원에 이르는 여행경비를 시의원 개인이 자비로 부담했다고 믿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편법을 동원해가면서까지 굳이 시의원을 동행시킨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속한 시의회 원장희 자치행정위원장은 시 집행부에서 추천요청을 받지도 않았으며 출발 전날에서야 통보를 받았을 뿐 목적과 경위에 대해서도 아는바가 없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적체와 개방형 공모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개방형직 공모제도를 도입한 이후 5급 사무관급 외부 채용이 지난해 2명, 올해 2명 등 모두 4명이 있지만 뾰족한 성과는 없이 조직이 흔들리고 있어 공직자들의 사기가 급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 C씨는 “김 시장이 개방형 직위를 유능한 외부인사로 영입해 소정의 성과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우정욱 공보정책담당관이 시 행정을 좌지우지하는 행정시장, 김 시장은 정무시장이란 공직 내부의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일부 승진을 제외한 상당수 공무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자신이 좌천됐다는 인식을 공공연히 표출하거나 일부는 부서장에게 자신과 맞지 않는 업무라며 또 다시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 줄 것을 애원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