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3:19
시화산단내 제지공장 야적장 폐지 부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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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정왕동 시화산단 특정 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기관과 업체는 해결 방안을 놓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장마철을 맞아 악취 폐수를 하천에 무단방류한 시화산단 업주들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왕동 주민들은 갑자기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 악취 발생 경로를 추적한 결과 시화산단내 옥구공원 인근에 위치한 제지공장 A사의 야적장에 방치된 고지(폐지)가 부패, 발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지 원료를 가공해 종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해 발생하는 수증기가 우기에는 주변 주택가로 번지며 역겨운 펄프악취를 동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최근 시흥시장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흥시민 60%가 시흥을 떠나고 싶어 하고 그 중 7%는 즉시 떠나고 싶어 하는 원인이 교육, 교통문제라고 하면서도 정작 정왕동지역의 가장 큰 민원인 환경문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악취의 주범인 특정업체를 지목, 단속 처벌해달라고 수 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무능력한 공무원이 아닌 시장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시로 두 가지 방법으로 오염측정을 해보지만 악취 방지시설 최종배출구에서 기준치(500 이하)에 못 미치고(100 이하) 부지경계선에서의 측정은 특정회사를 단정하기 어려워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궁색한 답변과 함께 악취방지시설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업체 관계자는 “공장이전은 장치산업으로 이전비용이 수 천억원에 달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으며 시설 개선문제를 시흥시, 한국환경공단 등과 수시로 협의하는 등 악취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개선 비용을 관계기관에 떠넘기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 이처럼 재활용품인 폐지가 덮개 시설도 없이 야적장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운데 해당업체는 하루 수 천t에 이르는 폐지를 생산라인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유발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개선의지가 없는 형편이다. 한편 최근 지역국회의원과 시장 등이 이 회사를 방문해 개선책 마련을 위해 협의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악취문제 해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