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3. 14:16
前전무, 조직적 비자금 조성·사용 등 내부비리의혹 고발
2011년 05월 23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시흥 M신용협동조합이 지난 수 년 간 직원 특근비 등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해외여행경비로 충당하거나 임원의 대출 연체이자를 대신 갚는 등의 불법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신협의 전무로 재직했던 P씨는 최근 M신협이 지난 2006년부터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 사용해온 사실을 밝히고 제반 내부비리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다.

P씨는 지난해 초 신임 이사장 취임 이후 비리사실이 드러나면서 면직된 뒤 사법처리를 받았었다. P씨는 “나도 잘못한 점이 분명 있지만 조직적으로 저질러져온 신협 내부비리를 모두 내가 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씨에 따르면 중견간부인 A씨 등 직원 다수가 공모해 당시 감사이던 B씨의 연체대출금 이자 정리를 위해 특근비 명목 등으로 8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대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협 관계자는 “결산과정에서 연체율을 줄이는 분식결산을 위해 직원 1명이 대출을 받아 대납했으며 특근비를 조성해 200여만원을 충당해주고 보증인으로부터 800만원을 상환받아 대납비용을 정리한 뒤 170여만원은 비자금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든 것은 P씨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이뤄졌으며 인사권을 쥐고 있어 지시를 거부하기 힘들었다”며 자금 조성과 관리 등의 책임도 P씨에게 전가했다.

특히 B씨는 감사 재직 당시 H건설사에 대출을 알선하고 대출금 통장에서 2천만원을 쌀값 명목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P씨는 “당시 수석 감사이던 현 이사장이 불법사항을 알면서도 은폐 묵인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K 이사장은 “전혀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오히려 P씨가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감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협 관계자는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정당한 거래전표에 의해 출금된 사실은 확인됐다”고 밝혀 신협 임직원들이 H사에 대출을 알선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이 회사 모르게 통장까지 만지는 불법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불법으로 특근비를 조성하거나 특별상여금 지급, 임원교육비 전용, 보건단련비 명목 등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가족과 지역유지들을 동반해 수 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약 1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출자금을 배당받지 못한 일부 조합원의 민원 무마용 또는 직원 유흥비 등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임원교육비와 보건단련비 등을 해외여행 경비로 전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검찰 조사와 별도로 상시검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