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9. 10:55

시흥시, 침수 피해 아랑곳 않고 국제친선축구 일정
2012년 07월 09일 (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지난 6일 오전 밤새 내린 폭우로 시흥시 주요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던 시간, 20여 명의 시흥시 공무원들은 국제친선축구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천석만 주민생활서비스국장 등 공무원 20여 명은 축구경기차 해외우호교류도시인 일본 하치오지시로 3박4일 간의 학습여행에 나섰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시 공무원들의 즐거운 학습여행으로 선진우수사례를 수집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잦은 해외벤치마킹에 비난여론이 일자 시는 언제부터인가 학습여행이라는 허울좋은 형태를 내세워 이제는 ‘공무원들의 즐거운 학습여행(?)’을 통해 ‘생명도시를 만들겠다’는 발상까지 만들어내 놀고 즐기는데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했다.


지난해 하치오지시 시니어축구단의 시흥방문에 대한 답방형태로 민간교류 활성화와 도시개발 사례 등을 학습하겠다는 형식을 취했지만 축구경기와 도쿄시내 관광 등에 많은 일정을 할애했다.


방문 첫날 하치오지 뉴타운 현장을 둘러보고 우수사례를 학습하는 일정도 있지만 뉴타운 관련 사업은 이미 지난해 시흥시가 용도폐기하면서 벤치마킹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간부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경기도의원들과 축구경기를 가져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했던 시흥시가 또 다시 국제경기로 시민들의 눈총에는 아랑곳 않겠다는 응답을 한 셈이다.


시민 최모(47)씨는 “집중호우로 곳곳이 침수돼 아우성인데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공놀이에 빠져 일본까지 건너가 친목행사를 하다니 정신 나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흥시장은 유럽 3개국 외유를 마치고 9일 귀국한다. 이번 일본 방문 일정에는 부시장도 포함됐지만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서인지 일정을 취소했다. 시 공무원들의 이번 일본 국제 공놀이 일정에는 1천만 원의 시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일 밤을 전후해 시흥시에는 3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농경지 500ha가 침수되고 56건의 주택침수가 접수됐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