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지난해 추진됐다 무산된 시민축구단 창단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재추진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시는 7일 시민과 축구인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시민축구단으로 만들어 내년 챌린저스 리그에 참가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협동조합축구단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말부터 발효된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현재 천안FC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시흥시는 천안FC를 모델삼아 그 뒤를 이을 예정이다.
시는 오는 8일 조합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글로벌센터에서 개최하고 내달까지 창립총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설립신고를 완료하기로 했다.
내년 4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오는 10월까지 감독과 선수 등 30명의 선수단을 구성하고 11월까지는 축구단을 창단해야 가능하다.
시는 이를 위해 사무국 인건비 등 사무국 운영비 마련을 위해 오는 21일 개회되는 시의회 임시회에 3천여만 원의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
시의회에서 축구단 창단이 승인되면 내년 본예산에 4억 원의 추가 예산이 편성되며, 협동조합에서는 1억 원의 비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기장도 필요하다. 시는 정왕동체육공원 내 육상경기장을 개조해 구장을 조성하고 600석 규모의 관람석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육상 전용경기장을 축구 겸용 구장으로 변경하는데 지역 체육인들의 반발이 거센 실정이다.
특히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등 체육관계자들이 타 종목이 역차별 받는다며, 축구단 창단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창단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체육인들이 동의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며 “시 재정상태가 어려운 실정에 다른 사회적기업 지원 등에는 인색한 시흥시의 축구사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흥시민축구단 관계자는 구단운영비는 조합원들의 가입비와 스폰서, 물품판매 등으로 충당될 예정이며, 지자체에 손을 내밀지 않고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이모씨는 “5공 시절 이반된 민심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스포츠를 육성하는 것처럼 시흥시가 재정난에 곳간 채울 생각은 없이 시민들을 우민화(愚民化)하려는 것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제1회 전국 풀뿌리 축구 리그 참여를 위해 2천500만 원을 이달 말 추경에 편성하기로 해 시흥시의 축구 사랑은 소외된 시민들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