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과 인천시 송도동을 연결하는 1.95km 교량 연결 사업이 민간사업자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7일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이 추정 사업비 1천800억 원 규모로 가칭 ‘배곧대교’건설을 위한 사업 제안에 따라 시민과 배곧신도시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민간 사업자가 제안한 배곧신도시 및 정왕동 지역 활성화를 위해 배곧과 송도를 연결하는 대교 건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교 건설 실행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GS건설의 제안서에 따르면 하루 3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할 경우 타당성이 있지만 이를 소화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의 제안이 있는 만큼 주민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의견 수렴 결과 수요타당성이 있어도 추진까지는 거쳐야 할 절차가 까다로워 진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광역시 연수구를 걸친 다리는 지자체와 광역자치단체의 타당성 협의에 이어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 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일일 통행량 3만대를 기준으로 추진하는 민자사업과 제3경인고속화도로와 소래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이 분산돼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어서 사업 추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견된다.
시흥시 정왕동 주민들은 우선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A씨는 “송도까지 출퇴근 하려면 매일 제3경인을 타고 다녔다”며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도상에 나오는 송도는 11공구로 아직 매립도 안 했다”며 “매립이 완료된 7공구나 5공구 쪽으로 연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주민 C씨는 “군자배곧신도시 택지분양과 아파트 분양 실적 저조에 따른 위기모면 타개책으로 송도와 연결하는 다리를 연결하겠다는 발상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설문에서 통행시간 절약과 도로 지체 해소, 운전 편리, 송도 접근성 양호 등의 찬성 요지와 지역상권 이용자 이탈, 거주인구 이탈, 교량연결에 따른 내부 교통량 증가 등의 반대 요지를 담은 설문 조사를 오는 12일까지 주변 동사무소와 SK 및 호반 모델하우스 그리고 미래도시개발사업단에서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