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올해 연간 수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두 개의 축구단 창단과 체육진흥재단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5일 시와 축구관계자 등에 따르면 축구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K4급 챌린저스 시민축구단과 바르셀로나 축구클럽의 유소년축구단 창단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 6월 시민축구단 창단을 기획한 뒤 지금까지 타 지자체 벤치마킹과 조직을 구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올해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 FCB유소년축구클럽은 오는 7월까지 창단을 계획했다.
시는 축구팀 창단과 관련해 정왕동 육상경기장을 개보수해 500석 이상의 관중석이 있는 축구장 조성도 계획했다.
특히 확장되는 축구 등 인프라 관리를 위해 시는 체육진흥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챌린저스리그는 2007년 시작해 전국에서 현재 18개 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창단에 따른 사업비 5억 원을 시가 지원하고 운영비 등은 광고와 후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선수수급은 관내 선수보다는 외지에서 활동하는 우수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축구 관계자와 시민들의 반응은 곱지 않은 시선이다. 축구관계자 배모씨는 “축구동호인들도 잘 모르는 챌린저스 프로축구단을 창설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축구경기장을 조성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현재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체육시설 확충 예산만도 925억여 원에 이른다. 당초 용역 결과와 주민 의견이 상충된 정왕동 이마트 맞은편 공익시설용지 이용방안이 보류되면서 시는 이곳을 천연잔디 체육시설로 조성해 야구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방대한 체육 사업에 시의회까지 나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시 집행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시 관계자는 “인구 40만 명이 되는 시에서는 출발이 늦었다”며 “시민이 출연하는 협동조합 형태로 시민축구단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도시에서 체육진흥재단까지 설립하는 것은 시민정서와 어긋난다는 지적에 담당국장은 체육관계자 90%가 찬성하고 있다고 에둘렀다.
그러나 상당수 체육관계자들의 목소리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또 누군가의 자리
만들어 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는 토론과 용역을 통해 재단 설립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시의회의 미온적 입장 때문에 시 집행부 뜻대로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CB시흥유소년축구클럽 창단에 대해서도 교육관계자들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창단 비용 약 3억2천만 원과 매년 1억2천여만 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유소년축구 지원보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정왕중학교 등의 축구 지원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시민 김모씨는 “대부분 관외 선수를 모집하는 프로축구단과 유소년축구클럽에 애꿎은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될 처지에 놓인 시흥시의 축구사랑에 시의회의 제동장치가 고장 나지 않길 기대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침없이 하이킥하고 있는 시흥시의 축구사랑에도 불구, 해당 국장이 오는 5월 예정된 경기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할 선수 선발을 위한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