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계지구와 부천 옥길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공장이 시흥 장현지구 내 공업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인근 능곡·장현동 주민들이 LH에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5월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된 이후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보금자리 지구 내 공장이전은 은계·옥길지구 공장 139곳이 인근 지역인 장현지구에 공업지역 8만9013㎡를 조성해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장곡동 소재 숲속마을 아파트에서 김윤식 시흥시장과 함진규 국회의원, 아파트대표, LH관계자 등이 참석한 주민간담회 개최이후 16일 능곡G센트럴시티연합회가 장현보금자리지구로의 공장이전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촉구 성명서 발표했다.
능곡연합회는 “시흥 은계·부천 옥길지구 공장들을 장현지구에 옮기는 안이 제대로 된 주민 동의 절차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능곡연합회 측은 “LH가 내세우고 있는 보금자리 특별법은 보금자리 주택정책이 서민에게 저렴한 주택 제공이란 본 취지도 살리지 못하고, 주택 시장 침체의 원인이라는 멍에까지 쓰자 땜질 처방식으로 나온 편법적인 법”이라며 “현재의 보금자리주택 정책은 새 정부에서 대폭 수정되거나 용도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주민들은 “시흥시와 LH는 능곡택지지구 분양 당시 했던 환경친화적 주거단지 조성, 청소년 수련관 등 공공시설 확충, 전철역 조기 개통 등 교통 편익 증대 등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성명서를 통해 요구했다.
능곡연합회 김상룡 회장은 “지난 14일 주민 간담회에서 김윤식 시흥시장과 함진규 국회의원도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능곡 주민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장현지구 공장이전 반대를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민간담회에서 LH관계자는 장현 택지지구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공업지역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도 청정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참아왔다”며 “이제 와서 공업지역이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LH관계자는 “주민들 합의가 잘못됐다”고 인정한 뒤 “공장 조성계획은 철회할 계획이 없으며 이미 주민들과(장현택지보상위원회) 합의를 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장을 이전 택지를 조성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함진규 의원은 “수차례에 걸쳐 시흥시에 공청회를 열 것을 주장했고 장현지구내 공업지역 지정을 사전에 주민에게 알리고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인근 주민의 동의를 얻은 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동의 없는 공업지역 조성은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자신이 국토해양위 소속이라는 이유로 공업지역 조성에 합의한 것처럼 일각에서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윤식 시장은 “시는 주거지역이 인접해 공업지역 입지로 적절하지 않아 환경영향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과 시흥시와 사전협의를 요구했었다”고 에둘렀다.
주민들은 LH가 장현택지 보상대책위원회와 합의한 것을 두고 주민들과 합의 한 것처럼 둘러대고 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