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3. 12:51

2012년 12월 09일 (일) 17:43:42

한상선기자 webmaster@kmaeil.com

2013년도 시흥시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상당수 선심성예산이 싹둑 걸러졌지만 불법 시설에 대한 예산을 그대로 승인한 시의회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흥시의회는 지난달 28일부터 7일간 상임위 예산심사에서 공보정책담당관 11개 사업 8억4천여만 원 등 불필요 선심성 30개 사업 22억여 원을 삭감했다.


 

이 과정에서 공보정책담당관을 포함한 각 부서에 분산 편성된 잔디재배 관련 예산은 7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보정책담당관이 편성한 잔디 관련 예산은 1억3천만 원, 문화체육과는 시민의견 수렴 협의 결과 개발이 유보된 정왕동 공익시설용지를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한다며 잔디재배와 야구장시설 예산 등으로 5억 원을 편성했다.

또 생명농업기술센터는 정왕동 한경대 부지에 농업체험장 조성비용으로 1억 원을 편성했다.

시의회 자치행정상임위와 예결위는 분산 편성된 잔디 관련 예산을 찾아내 이 가운데 불법 조성된 잔디포 농기계 지원 예산 9천만 원을 제외하고 모두 삭감했다.

상당수의 선심성 예산이 시의원들의 활약으로 삭감됐지만 이미 조성됐다는 이유로 불법 성토로 논란이 된 호조벌 잔디농업에 예산을 승인해줘 오점을 남겼다.

 

주민 김모씨는 “민간인의 불법성토에 가차 없이 계고를 했던 시가 자신들의 불법시설에 시민혈세를 사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따끔한 지적을 해야 할 시의원들까지 동조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시흥시 본예산 1조1189억여 원 중 삭감된 예산은 22억여 원으로 공보정책담당관 예산 8억4천여만 원이 삭감돼 선심성 예산 편성을 주도했다는 시 안팎의 지적을 받고 있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