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9. 18:33

규격 봉투 외면 생활·음식물쓰레기 뒤엉켜 환경오염 가중
2012년 11월 08일 (목) 19:21:15 한상선기자 webmaster@kmaeil.com

시흥시 정왕동 원룸단지 일대가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 원룸 특성상 저소득 주민과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이곳의 주요 쓰레기 배출지에는 규격봉투를 외면한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뒤엉켜 환경오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 집 앞에 내놓는 쓰레기는 규격봉투는 외면한 채 대부분 내던져 놓듯 방치된 상태.

 

2000리터 가량의 쓰레기 더미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규격봉투는 5리터 봉지 하나 뿐. 이 때문에 쓰레기 수거차량들이 제대로 수거를 하지 않아 계속된 적치로 흉물스럽게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심각한 불편까지 초래하고 있다.


 

덕분에 환경미화원들은 일거리가 늘었다. 골목을 다니며 주민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하고 규격봉투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인 A씨는 “골목 한 군데 모인 쓰레기를 100L용 규격 봉투에 담아 보니 20개가 넘었다. 하지만 규격봉투를 사용한 쓰레기는 5L용 딱 하나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쓰레기는 추적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정왕동 원룸단지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불법 쓰레기 투기를 근절하기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아서라는 이유보다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 의식이 결여된 것이 더 큰 원인”이라며 “신천동 연립단지 일대에 내국인들이 거주하는 곳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시흥시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오이도를 비롯한 정왕동 원룸단지. 현재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는 잘 정착되어 있는 반면, 연립주택 및 다세대, 원룸단지 등은 꾸준한 홍보에도 불구 마구잡이 배출 실정이다.

 

최근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활쓰레기 반입 중단 사태가 해소됐지만 내년 3월 이후 매립지 관리공사의 새로운 개선 계획에 따라 최근처럼 시흥시 생활쓰레기 반입이 중단되는 경우 자칫 정왕동 원룸단지 일대는 쓰레기장으로 변할 수 있어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수거 생활습관이 절실한 상황이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