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간부공무원들, 근무시간에 道의원들과 축구
보건소 앰뷸런스까지 동원, 시 공용차량 행사에 이용
시민 “민원 때문에 왔는데 담당 과장 없어 발길 돌려”
시흥시 간부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업무는 접어두고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친선축구경기를 가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3일 오후 포동운동장에서 심기보 부시장 등 간부공무원과 축구동아리 공무원 등 30여 명은 시·도의원 등 30여 명과 축구 경기를 가졌다.
이날은 시장이 지난 달 30일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스웨덴 등 유럽 3개 국 정책연수를 하기 위해 부재 중이어서, 부시장이 직무를 대행하며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 그러나 부시장과 국장, 과장 등 간부 공무원들은 마치 시장이 출국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시도의원들을 초청해 일과시간에 축구경기를 하는 바람에 시청 주요 민원이 ‘올스톱’됐다는 지적이다.
축구는 부시장을 주축으로 한 시청 축구동아리팀과 도의회·시의회연합팀, 시 생활체육회5060축구단 등 3팀이 경기에 참여했다. 시는 시흥시보건소 앰뷸런스까지 동원해 주차장에 대기시켰으며 시 공용차량 여러 대가 행사에 이용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놀랍다는 표정이다. 시민 김모씨는 “시장도 없는 기간에 부시장이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근무시간까지 쪼개가며 축구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다른 시민 이모씨는 “민원 때문에 시청에 들렸다 담당 과장이 없어 발길을 돌렸는데 근무시간에 간부공무원들이 축구를 했다는 소식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분개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각 시군을 돌며 관례적으로 하는 축구 경기로 경기 후 시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이날 경기를 위해 내부결재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져 시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근무시간에 친선축구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시민들의 비난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이날 정례회 회기 기간으로, 이날 경기에는 16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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