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인선 개통 앞두고 유령역사 논란
철도공단 “이용승객 적어 무정차 통과”
주민 “약속 무시한 시흥시 안일한 행정”
철도공단은 달월역 이용승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무정차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달월역 무정차 통과가 시와 철도시설공단이 주민을 무시한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집단 대응을 시작했다며 과거 협궤열차 시절 정차역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주민들은 “주민 400여 명과 기업 근로자 1천여 명, 철도기지창 근로자 300여 명 등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이용객이 적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신길온천역을 이용하는 8천여 장곡·장현동 주민 상당수도 교통 편의상 달월역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안철옥(79)씨는 “달월역 정차는 철도차량기지창 부지 매입당시 주민들에게 철도관계자들이 한 약속”이라며 “이제 와 시설을 현대화해 놓고 무정차 한다는 것은 하늘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농지 약 4만㎡를 철도시설공단이 차량기지로 조성하면서 23만 원에 매입하는 등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넘기고 대신 ‘달월역 정차’를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민은 “시가 역사 개통에 맞춰 우회도로를 개설한다고 노선 계획을 세워놓고 아직까지 공사를 미루는 바람에 이용객이 줄어들게 됐다”며 “철도공사가 이를 핑계로 군자지구 개발 완료 때까지 무정차 통과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수인선 개통을 손꼽아 기다린 주민들은 무정차 통과방침에 달월역이 유령역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
한편 이번에 개통하는 수인선 전철은 지하철 4호선이 연장운행하지 않고 종착역인 오이도역에서 환승해 송도까지 갈아타야 한다. 4호선은 8량으로 운행하는데 비해 수인선은 6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시스템상 연장 운행이 불가하다는 것이 한국철도공사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