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외부 쓰레기 유입해 소각 장사 의도”
최근 시흥시 정왕동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제지회사 아세아페이퍼텍의 소각로 용량 증설에 시가 미온적인 대처를 하자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4월26일 아세아페이퍼텍은 소각로 용량 증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공람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본보 4월27일자 7면 보도>
아파트 단체와 주민 등을 중심으로 지난 달 12일 소각로증설 반대 추진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반추위는 정왕동 지역 아파트 단지마다 소각로 증설에 따른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고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해 7일 현재 1만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인근 옥구공원과 아파트단지 등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모아 시흥시청과 경기도, 한강유역환경청 등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세아페이퍼텍은 3월28일 시흥도시환경포럼이 주관한 환경관련 포럼을 통해 환경개선 추진사례발표와 지역주민 채용 입장, 악취순찰조 편성 운영 등의 방침을 설명하고 근본적인 악취 파악과 민원발생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회사의 이익창출을 위해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외부 쓰레기를 유입해 소각 장사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 대표 A씨는 “이 회사의 지원을 받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B씨가 지난해 모 언론 기고를 통해 이 공장악취는 시화공단 악취배출업소 중 가장 심하다고 말해 놓고도 회사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유일한 시민의 안식처인 옥구공원이 역겨운 냄새로 시달리고 있고, 소각로 증설은 소각량이 배가된다는 것”이라며 “정말 숨쉬기가 어려울 지경인 이곳을 이전시켜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15일까지 공람을 거쳐 관련 부서 의견을 취합해 아세아페이퍼텍에 보낼 예정이며, 악취개선계획 등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관련 부서와 한강유역청, 경기도 등의 최종의견을 듣고 관련법 적합여부를 파악해 최종 인·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주민들이 악취에 예민하고 시설 증가를 원하지 않아 처리시설 허가 불허 방침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법에서 주민동의를 받으면 법적인 절차를 거쳐 허가가 가능해 회사측이 주민동의를 받으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찬·반 서명을 둘러싸고 갈등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안광수 시 환경국장은 “시화산업단지 제한지침 상에는 증설을 못하도록 되어 있어 인·허가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각장 증설문제는 경기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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