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관계자 “제대로 된 경기장 조성 먼저”
시민 “시 재정압박에 예산지원은 힘들 것”
시흥에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3부리그 챌린저스 축구단 창단 움직임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시흥시 축구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챌린저스 축구단 창단 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시흥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3 챌린저스 리그는 2007년 시작해 전국에서 현재 18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정왕동 현 육상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11월 대한축구협회 실사를 마치고 올해 12월까지 선수 30명을 목표로 창단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챌린저스 리그 축구단은 시민구단과 자체클럽, 기업구단 등의 방법으로 운영되며, 추진위는 시민구단 방식으로 축구단 창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민구단은 축구단과 지자체 및 지역협회의 협조형태로 자치단체 지원과 기업체 후원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게 된다.
창단에 따른 사업비는 5억 원으로, 시는 2013년 본예산에 3억 원을 편성 지원하고 광고와 후원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을 구단주로 하는 3부리그 축구단 창단 소식에 축구 관계자와 시민들의 반응은 곱지 않은 시선이다.
축구관계자 배모씨는 “생활체육을 하는 축구동호인들도 잘 모르는 K3축구단을 창설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축구경기장을 조성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모씨는 “가뜩이나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시흥시가 프로도 아마도 아닌 축구단을 만들어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누구의 발상인지 한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자체의 부족한 예산지원과 후원금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지속적인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축구단 창단에 따른 뒷말도 무성하다. 시 공무원 A씨는 “축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시 집행부 방침에 시의장이 추경 예산 처리를 무기로 뜻을 관철시킨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시흥시의회 의장이 추경예산 편성 등을 위한 임시회 개회에 앞서 갑작스럽게 임시회 거부 입장을 밝혔다가 아무런 해명 없이 정상 운영하면서 시 집행부와 축구단 창단 이면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시흥시가 군자지구 분양 저조 등으로 채무상환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수 억원의 예산을 구단 운영비로 충당해야 하는 K3축구단 창단까지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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