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년 주거상업용지 분양에 홍보비 집중”
시흥시가 군자지구 2차 공동주택 분양에 실패했다.
시는 4월말 11만7천898㎡(2천488세대) 규모의 2차 공동주택용지 분양공고를 내고 건설사에 러브콜을 보냈다.
㎡당 148만 원에 예정됐던 저가 분양에도 불구, 이달 22일 마감된 일반분양 1순위에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시는 “2차 공급을 위해 수개월 동안 건설사를 방문해 공급조건 등에 설명하고 계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시는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달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흥시 투자유치 설명회’까지 개최했다.
이날 열린 투자설명회에는 지역 정관계 인사와 공무원, 기업·금융권 관계자 및 지역 언론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시는 현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군자지구에 대한 분양계획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과와 비용에 대해서는 해석이 달랐다.
시 관계자는 “투자유치설명회는 일반사업 설명회와는 달리 장기적인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투자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시는 지역 영세 자영업자 등이 포함된 초청 인사들의 밥값에 1인당 8만5천 원을 지불하는 등 4천530만 원의 시민 혈세를 화끈하게 투자했다.
특히 군자지구 분양에 필요한 예산이라며 세운 광고 예산 23억 원을 현재까지도 미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문정복 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은 “군자지구 분양을 위해 23억 원에 대한 광고비를 책정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그 예산을 집행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하게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조금 주춤거렸으며, 그 부분은 인정을 한다”면서 “군자신도시에 대한 명칭문제 등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명확하게 되지 못해 지연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예정인 공동주택용지 분양보다는 내년으로 예정된 주거상업용지를 분양에 23억 원의 홍보비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23억 원에 대한 활용계획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에둘렀다.
이 때문에 지역 주간지 등에 집중된 군자지구 홍보와 예산을 받아 놓고도 활용하지 않는 미래도시개발사업단의 미온한 대응으로 군자지구 분양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미래도시개발사업단이 지난 달 군자지구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전에 사용했던 임대사무실 보증금 5억 원을 되돌려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시가 4명의 건물 소유주에 대해 지급명령신청을 했지만 소송과 경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계속 유찰될 경우 임대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래저래 군자지구 분양과 관련, 시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