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양이 적어 친구들 눈치보고 굶는 경우도 있어”
시 “공동식단 매뉴얼 통해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
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는 시흥시 관내 학교 무상급식이 부실하다고 학생들이 호소하고 있다.
시흥시 A중학교 3학년 학생 B군은 “한 반에 3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점심 식사의 양이 너무 적어 식사량이 많은 친구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심지어 나중에는 양이 떨어져 굶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반찬에서 이물질도 종종 나오고 있으며 무상급식 이후 음식의 양과 맛, 질이 형편없어 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축소된 고기 메뉴와 채소 위주의 급식은 식욕이 왕성한 청소년들의 허기를 달래줄 수 없다는 것이 학생들의 불만이다. 특히 급식비를 내며 점심을 먹는 중학교 1~2학년 학생은 무상급식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학교와 영양사에 따라 다른 급식메뉴 기준과 환경개선을 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10일쯤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공동식단 매뉴얼을 통한 급식이 이뤄지도록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토마토와 대파, 미나리 등 특산물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일선 학교 및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과 시흥시는 올해 만 5세 이상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전 학년,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의 무상급식 대상자는 유치원 2천500명, 초등학교 약 3만 명, 중학교(3학년) 6천200명 등 모두 3만8천700여 명.
급식예산은 초등학생 1인당 2천300원으로 모두 64억 원을, 중학교는 1인당 3천 원의 표준단가에 16억 원으로 도교육청과 시흥시가 각각 85억 원을 분담하고 있다. 또 학생 인원수가 적은 두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영으로 급식이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상급식이 실시된 이후 부족한 급식과 질이 떨어지는 급식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학교 관계자의 적극적인 개선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교육청이 매년 11월 한 차례 실시하고 있는 학교급식만족도 조사를 참고하고 있지만 시가 직접 나서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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