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8. 18:41

 
2012년 04월 17일 (화) 한상선기자 sshancho@i-today.co.kr

인도 폭이 좁은 곳에 공중전화부스와 은행 현금자동지급기(ATM)를 결합한 부스 때문에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어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6일 시흥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야·신천동지역에만 8대의 공중전화와 은행 ATM 결합부스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K(52)씨는 “그 동안에는 공중전화부스만 주로 인도에 설치됐었지만 은행 현금지급기까지 결합한 부스로 변경하거나 신규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폭이 좁은 인도 주변은 공중전화 부스와 ATM결합 부스, 가로 매점 등이 우후죽순 늘고 있지만 시의 반응은 오히려 주민 편의시설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관계 공무원 유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 L(55)씨는 “유모차와 장애인용 휠체어 통행이 어려워도 공익적 시설이라는 생각에 불편을 감수했는데 특정 은행의 현금 지급기까지 인도에 설치했다는 것은 시의 방조나 유착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 설치를 허용했고 재계약 과정에서 시설을 교체하는 것이며 주민의 편의를 위해 설치를 허가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설치기준과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시흥시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료 등의 징수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은행 현금지급기는 도로점용 허가대상 시설물로 명시되지 않았다. 그 동안 공중전화부스의 경우 공공용이라는 이유로 도로점유사용료를 받지 않던 시흥시는 취재가 시작되면서 결합형 부스에 대해 점유사용료 부과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례를 위반하면서까지 편법을 동원해 특정은행의 편의를 제공하는 결합부스 설치를 허용한 시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Posted by 시흥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