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군자지구 매매대금이 입금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계약 다음날 시흥시장과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공무원 등 30여 명이 음식점과 노래방을 들러 시 법인카드로 폭탄주까지 마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시가 연일 방송과 언론에 인천시, 태백시와 더불어 재정 파탄위기로 부도 일보직전이라며 자주 언급되는데도 시장과 직원들은 폭탄주로 정신 줄까지 놓아가며 기쁨을 자축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현역 국회의원이 노래방 2차 모임에 참석해 관계 공무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공무원들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참석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지만 선거운동 기간임을 의식한 듯 구체적 발언 내용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쉬쉬했다.
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흥시는 SK건설컨소시엄과 군자지구 공동주택 시범단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400억 원을 입금받았다.
군자지구가 선거 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이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군자지구에 서울대학교 국제캠퍼스를 유치한다고 공약을 내세운 뒤 현재까지 관련 양해각서만 체결하고 실제 입주와 관련한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지역 언론에서 서울대학교 총장이 시흥국제캠퍼스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시흥시 사이에 진실 공방이 제기됐다. 시는 즉각 해명 보도자료를 내놓고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서울대 총장의 발언이 담긴 일부 녹취가 비공식적으로 공개됐다는 주장이 나와 진실공방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모 동장은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 서울대 시흥캠퍼스 원점 재검토 지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벌써부터 하루 수백 대의 덤프트럭이 토사를 실어나르고 있으며 이는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만에 글을 삭제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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