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내년 사업에 예산반영 검토” ‘철거’ VS ‘유지’ 시민 의견 엇갈려
학교 운동장이 멍들고 있다. 점차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이 최근 내구연한이 가까워지면서 교체비용과 건강 위협, 환경오염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1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1월 시흥시 최초로 S중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됐다. S중 인조잔디는 3천740㎡의 운동장에 교육부와 시흥시가 대응투자 사업으로 각각 2억8천만 원과 1억4천만 원 등 총 4억2천만 원을 투입, TB5000 코니그린 인조잔디와 충격완화재인 EPDM 고무분말을 사용해 코오롱이 시공했다.
S중 인조잔디 운동장은 5년여가 지난 현재 잔디 파일의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여기에서 발생한 부스러기가 학생들의 옷과 신발에 붙어 운동장 외부까지 급속이 번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조잔디와 고무분말의 경우 안전적합성 시험결과 중금속인 납 성분과 다량의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학생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장은 학생과 조기축구 회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조성 이후 땜질식 유지보수만 하고 있어 평균 내구연한 7년보다 일찍 잔디가 마모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축구 등 운동을 하는 학생들의 부상도 심각하다. 잔디가 마모되면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파일이 없어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경우 마찰열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학생들은 호소했다. S중학교 관계자는 “매년 500만 원씩 교체비용 마련을 위한 적립을 하고 있고 현재 2천500만 원이 적립됐다”며 “최근 시와 교육지원청에 교체비용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인조잔디를 교체해야 될 비용은 2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학교관계자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교육청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양 기관 모두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내년 사업에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도 현장을 방문해 인조잔디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미 결정된 조성사업 외에는 추가 사업이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존치보다는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기존 시설은 유지 관리하되 추가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인조잔디 운동장이 환경오염과 건강을 위협하는 적으로 떠오르며 교체비용 마련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시흥시에는 현재 초등학교 3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2개 등 모두 13개 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돼 점차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3월 서해고가 추가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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